여행/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라이딩

conchocco 2018. 1. 8. 17:33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하고 싶던 것은 금문교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기로 마음 먹기 전부터도 하고 싶었던 일

가기 전까지 예보가 좋지 않아 자전거 횡단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하루는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우산이 무용지경일 정도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안개가 많이 끼는 탓에 금문교의 전체를 보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많았는데 오히려 안개낀 금문교를 본 날이 없었다

아무튼 다음 날도 날씨가 좋은 것을 확인하고는, 페리빌딩에 있는 자전거 렌탈샵에서 24시간 대여를 예약했다.

원래는 24시간 대여가 30불인데 온라인 예약을 하면 24불이고 다른 지점에 반납을 하면 6불 추가였다.

직원에게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까지 가는 코스를 설명 듣고 근처에서 물을 한 병 사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해안선을 따라서 쭉 가면 되는 간단한 코스였는데, 피어39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로 이동하기 조금 (많이) 힘들었다.




한참 가다보니 사람들보다 자전거가 더 많아지는 지점이 왔다.

금문교가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전거도로가 매우 넓어져서 기분좋게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깐 쉬었는데, 이 공원이 무지 예뻐서 피크닉을 하고 싶었다.





도보로 걸으라는 길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걷고, 오르막길이 오면 또 내려서 걷고, 하다보니 금문교가 크게 보였다.


표지판에 금문교 그림이 그려져있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금문교를 직접 마주하다니, 에펠탑을 처음 봤을 때의 감동보단 덜했지만 따뜻하고 맑은 날씨 덕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금문교 중반부에 가기 전까지는 너무 힘들었다.

왠지 모르게 자전거 기어를 가볍게 풀어놔도 페달 한 번 굴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아마도 중반부까지는 오르막길이었던것 같다.

중반부가 지나고 나서는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던걸 보면...?




금문교를 모두 건너고 비스타 포인트까지 지나치자 내 기준 엄청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 때 정말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지 않고 갓길에서 달려야만 해서 위험하다는 생각도 계속 들었다.

소살리토에 진입하고 페리 선착장 근처에 자전거를 묶어둔 후 나파밸리 버거에 갔다.



다른 종류의 버거 두개와 오징어링, 오렌지쥬스를 시켰다.

내가 먹은 것은 나파밸리버거의 시그니처 메뉴였던 것 같은데 정말 왜 미국이 햄버거의 나라인지 알 것 같았다.

감동적인 맛이었는데, 캘리포니아답게 오렌지쥬스마저 굉장했다. 특별한 것이 들어있지는 않아보였는데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맛있었다.





자전거 타는 데에 힘을 쓰고, 햇빛이 뜨거워서 소살리토를 더 둘러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선착장까지 오며 소살리토를 둘러본 것만으로도 족해서 나파밸리 맞은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만 먹고 다시 페리빌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시간마다 종착지가 달랐는데(페리빌딩/피셔맨즈워프), 내가 탈 시간에는 다행히도 페리빌딩으로 가는 페리가 있었다.

티켓을 끊을 때 애먹긴 했지만 무사히 자전거를 갖고 페리에 탈 수 있었다.

조금 졸고 나니 금방 페리빌딩에 도착했다.






평소 라떼를 즐겨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블루보틀은 라떼가 유명한 곳이라 라떼를 주문했다. 에코백도 샀다 

미국에서 마신 커피들은 의외로 다 산미가 적고 연했다. 블루보틀은 그래도 산미가 많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라떼는 그렇지 않고 맛있었다.






페리빌딩 근처에 캘리포니아 라인 케이블카의 종점이 있어서 그걸 타고 숙소 근처로 이동했다.

하이드 라인, 메이슨 라인과는 다르게 캘리포니아 라인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구경하며 갈 수 있었다.